웹보드 결제 한도 100만원으로 상향…현금창출 통해 신사업 재원 마련
전면 봉쇄 방식 벗어나 강도 조절하는 관리형 규제 신호로 해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웹보드 게임 규제가 올해 2월 완화되면서 강자들이 반전 기회를 맞고 있다. 사행성 논란이 컸던 웹보드가 강도를 조절하는 사례에 있어서도 국내 게임 규제 정책 전반에 파장이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 NHN 본사 전경./사진=NHN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게임 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월 결제 한도를 100만 원으로 상향해 사행성 우려를 강도 높게 도입된 규제가 재검토됐다. 지금까지 성인들의 여가와 소비를 과도하게 통제한다는 지적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과몰입·불법환전 방지라는 기본 취지를 유지하되 성인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권과 게임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제 한도 상향이 곧바로 규제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용 행태와 과몰입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 시 추가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사행성이라는 이유로 전면 봉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해 강도를 조절하는 관리형 규제로의 전환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NHN과 네오위즈가 긍정적인 효과를 받고 있다. NHN은 한게임을 앞세워 국내에서 고스톱, 포커, 맞고 등 최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위즈도 웹보드와 스포츠토토 연계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이 마련돼 있다. 규제로 인해 성장 여력이 묶여 있던 두 기업에게는 구조적인 호재라는 평가다.

실제 NHN은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규제 완화 효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NHN은 “시행령 개정 이후 일주일간 웹보드 부문 매출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과거 규제 완화 시기와 유사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웹보드 규제 완화와 함께 경쟁력 있는 신규 보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라며 웹보드를 다시 성장 사업으로 분류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네오위즈는 직접적인 컨퍼런스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대표적인 규제 완화 수혜주로 꼽힌다. 웹보드 매출 비중이 높지만 규제로 인해 저평가를 받아온 종목이기 때문에 한도 상향으로 평가절하가 해소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웹보드를 넘어 신산업에도 간접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토큰 기반 보상 체계가 도입된 게임은 사행성 프레임으로 제도권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웹보드 규제 강도를 완화하면서 “사행성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도 일률 금지보다는 관리와 조정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를 통해 업계는 규제 당국과의 대화 채널이 열릴 여지가 커졌다고 본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웹보드 규제 완화를 재평가 계기로 볼 가능성이 생겼다. NHN과 네오위즈는 콘솔·모바일 대형 IP를 가진 회사들에 비해 성장 스토리가 약하다는 이유로 배당과 캐시카우 프레임에 묶여 있었다.

결제한도 상향이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넓혀줄 경우 웹보드를 바탕으로 콘솔·모바일·클라우드 등 신규 영역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시 중장기 성장성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웹보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면 다시 규제·여론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웹보드는 캐시카우, 신작이 성장엔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결제한도 상향으로 문이 열린 웹보드 시장은 향후 1~2년간 실적과 여론, 정책 사이에서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NHN과 네오위즈의 실적 개선과 주가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게임 규제가 성인 여가 소비 관리와 신산업 육성 사이에서 어느 지점을 선택할지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이번 규제 개선이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 게임이용자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상승하는 만큼 새로운 IP도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며 성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잠재성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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