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전 사고 리스크,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
 |
|
| ▲ 건설업계가 잇달아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낸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이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이미지생성=제미나이 |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보유 중인 자기주식(자사주) 471만50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전일 종가인 주당 8900원을 기준으로 약 419억6350만 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주식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배당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현대건설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원, 우선주 1주당 8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0원씩 인상된 수준으로, 총 배당금은 900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배당을 확대한 것은 재무 안정성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과 DL이앤씨 역시 배당 확대에 가세했다. GS건설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해 총 424억 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DL이앤씨는 향후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현금 배당하겠다는 주주친화 정책에 맞춰 보통주 890원, 우선주 94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배당 총액은 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2% 급증했다.
업계 맏형 격인 삼성물산도 적극적인 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1주당 2850원을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5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하고, 최소 주당 배당금 2000원을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실적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을 보장해 투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견 건설사들도 배당 릴레이에 동참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주당 200원을 배당한다. 배당 총액은 72억8914만 원이다. 계룡건설산업 역시 주당 배당금을 400원에서 700원으로 75% 올렸고, 한신공영은 100원에서 150원으로 50% 인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건설주가 전반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미분양 증가 등 대외 변수로 수익성이 압박 받으면서 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눌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황이 점진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원가율 안정, 해외 수주 확대, 대형 프로젝트 착공 등이 맞물릴 경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은 주당가치 상승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은 사이클 산업이라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주주환원은 기업가치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