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 기초소재 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전통 제조업으로 분류되던 업계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사들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현장 운영과 안전 관리에 적극적으로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 |
 |
|
| ▲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 구축된 SCR 설비./사진:한국시멘트협회 제공 |
먼저 삼표그룹은 최근 산업 현장에서 활용 중인 AI 안전 관리 기술이 글로벌 기술 행사에서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표그룹이 AI 전문기업 가디언에이아이와 함께 구축한 산업현장 안전 관리 솔루션이 세계 최대 AI 기술 컨퍼런스인 ‘엔비디아 GTC 2026’에서 발표 주제로 채택된 것이다.
이 기술은 공장 내부 작업자의 행동과 움직임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업자가 넘어지거나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관리자가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산업 현장에서는 CCTV를 통해 사고 발생 이후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AI 기술을 활용하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당 기술은 실제 레미콘과 슬래그 생산 공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개발됐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분진이 많거나 조명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인식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는 설명이다.
AI 활용은 생산 현장을 넘어 경영 영역으로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최근 임원과 본사 팀장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직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경영진이 AI 기술을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교육 과정에서는 AI를 활용한 경영 전략 분석,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단순한 기술 이해를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수요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생산 효율과 안전 관리 수준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산업은 대표적인 전통 제조업이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운영과 스마트 안전 관리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현장 관리와 경영 혁신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