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지정학적 상황과 글로벌 수급 여건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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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사진=연합뉴스 제공 |
7일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중동 사태 전개와 국제 유가 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장 초반 국제 유가는 12~13% 급등한 뒤 일부 반락하며 전일 대비 6~7% 상승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고, 3일 장 초반에도 1~2% 추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고가 75.33달러(+12.4%), 저가 69.20달러(+3.3%)를 기록하며 최종적으로는 71.23달러(+6.3%)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Brent)는 고가 82.37달러(+13.6%), 저가 75.75달러(+4.5%)를 나타내며 장중 큰 폭의 등락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봉주 종합기획분석실 부전문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의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원유 및 가스 시장에 혼란이 확산되는 모습으로 향후 유가 흐름은 지정학적 상황 전개와 글로벌 수급 여건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유조선 등 민간선박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선원과 조선소 작업자 각 1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민간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카타르는 LNG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일부 정유시설 가동을 멈췄다.
금융·에너지 관련 리서치 회사 등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중단과 주요 시설 가동 중단이 원유 및 가스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유가 상승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시장 전문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켄지(Wood McKenzie)는 해협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신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는 빠른 시일 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융그룹 JP모건은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사태가 발생했으며, 향후 국제 유가는 실질적 중단 규모, 지속 기간, 전략 비축유 등 대체 공급 물량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온건 지도부 등장이나 단기간 내 핵협상 재개 등의 경우 유가 상승세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국제 유가에는 이미 18달러 규모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으며, 걸프국가들의 대체 파이프라인과 전략 비축유 방출을 통해 유가 상승 영향이 10달러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토터스 캐피털(Tortoise Capital)은 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일일 1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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