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한화·LIG넥스원 등 우주 관련 투자 나서
방산 기술 시너지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
‘뉴 스페이스’ 시대, 방산업체가 기술 선도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사업 영역을 우주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방산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주요 기업들은 생산기지 구축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국내 방산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우주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2월 준공한 제주우주센터 모습./사진=한화시스템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전북 무주에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3000억 원을 투입해 76만330㎡ 부지에 램제트 엔진과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제품 제작부터 시험·검증, 양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투자가 시작될 예정이며,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기지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한화그룹도 우주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발사체와 위성, 지상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우주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서다.

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12월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하고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 3만㎡ 부지를 자랑하는 이곳은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기능 및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및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을 갖췄다. 

올해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이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도 진행해 자동화를 확대하고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도 지난달 구미에 3700억 원을 투입해 방산 전용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유도무기는 물론 우주·항공 무기체계 핵심 구성품 조립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우주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능시험, 체계 연동시험, 최종 조립, 납품 전 품질검사 등 생산의 전 과정이 집약되는 만큼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IG넥스원은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데 이는 방산에서 우주·항공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주요 방산업체들이 우주 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방산에서 더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아울러 위성, 발사체 등 우주 기술이 기존 방산 기술의 연장선으로,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정밀 제어, 추진 시스템, 센서·통신 기술 등 방산 분야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이 우주 산업에서도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우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약 874조 원),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63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게다가 우주 산업은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가 본격화됐다. 이에 방산업체들은 위성 제작과 발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우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 움직임은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도 방산업체들은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상태지만 우주 사업 등으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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