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 주유소 사업권 박탈 경고 및 범부처 특별기획검사 등 시장 교란 행위 엄단
주유소 업계 공급가 폭등 불만 제기 속 정유사 기존 재고분 선반영 지적하며 책임 공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부가 사업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가격 담합과 매점매석 엄단에 나섰지만 주유소와 정유업계는 가격 급등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81.28원으로 전날보다 9.46원 올랐다. 경유는 12.10원 오른 1899.43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가 1938.04원 경유가 1958.00원으로 나란히 1900원 중반대를 돌파했다. 전날보다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서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이 가파르게 치솟자 정부는 범부처석유시장점검반을 가동하고 불법 유통 위험군에 대한 특별기획검사에 돌입했다. 특히 시장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알뜰 주유소가 도리어 가격을 올리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석유공사는 전날 전국 알뜰 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 문자를 발송하고 과도한 마진을 취할 경우 계약 미갱신 등 사업권을 박탈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기름값 폭등의 원인을 두고 주유소와 정유업계의 책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판매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 때문이라며 하루 사이 휘발유는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올랐다고 주장했다. 석유제품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류세이며 유통비용 비중이 4~6% 수준에 불과해 실제 가격 조정 여지는 2% 미만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주유소가 통상 1~2주가량 판매할 수 있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판매되는 기름은 이전에 저렴하게 매입한 물량이라고 반박했다. 중동 공급 차질 우려로 수요가 몰리자 주유소들이 향후 가격 상승분을 선반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악화 영향으로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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