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플로맷 “대통령직을 성과 기반 계약으로 재정의하는데 성공”
‘정책 일관성-거래형 외교-급진적 소통-서번트 리더십’ 4가지 축 평가
“외교에서도 예상 밖 능력, 일본·중국 사이 전략적 완충지대 자리매김”
핵잠 개발 성과 평가 ”‘거래형 부담 분담’ 틀로 접근해 돌파구 마련”
“李의 인기, ‘서번트 리더; 철학 기반...중도층에도 ‘일 중심’ 통치 어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새로운 유형’이란 평가와 함께 현재 60% 수준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요인을 분석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외교전문지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6일 온라인판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 이재명…국민들도 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요인은 바로 행정적 역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행정 권한을 적극 활용해 빠른 속도로 정책을 추진해왔다”면서 “국제사회에선 이런 인기가 일종의 포퓰리즘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체계적인 이유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은 정책 일관성(policy consistency), 거래형 외교(transactional diplomacy), 급진적 소통(radical communication),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 philosophy)이라는 네 가지 축을 기반으로 대통령직을 ‘성과 기반 계약’(high-performance contract)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 정치 정체성의 핵심은 정책 일관성에 대한 거의 집요한 수준의 집착”이라면서 “선거공약이 관료주의적 관성 속에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던 이전 지도자들과 달리 이 대통령은 이미 검증된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령 이 대통령의 복지 접근 방식에 대해 “성남시에서(과거 성남시장 시절) 보여줬듯 부채에 의존한 지출이 아니라 재정 효율성에 기반한다. 성남시에서 그는 세금 인상이나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행정 낭비를 줄이고 예산 누수를 차단함으로써 기본소득 정책과 청년 배당 등 주요 복지 프로그램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복지를 재정 부담이 아니라 ‘정직한 정부의 배당금’으로 규정한 점이 그의 매력의 핵심”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도 “지역 내 화폐 승수 효과를 크게 높이며 ‘재정 중립적 성장’이란 논리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2026.3.5./사진=연합뉴스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이 외교에서도 예상 밖의 능력을 보여줬다. 대통령 취임 전 공식적인 외교 경험이 없었는데도 자연스러운 대인 외교 역량을 보이고 있다”며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서적 유대감 형성,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의외의 호흡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이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 경쟁구도에서 전략적 완충지대로 자리매김시켰다”며 “시 주석의 중국산 스마트폰을 선물받은 이 대통령이 ‘백도어 감시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냐고 농담한 것은 유머를 통해 민감한 안보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도 공식 충돌은 피하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전술적 실용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점을 찍었다”며 “관세 협상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도 한국의 오랜 전략적 목표였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거래형 부담 분담(transactional burden-sharing)이라는 틀로 접근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수십 년간 전임 정부들이 이루지 못했던 돌파구를 마련하며 ‘미국 우선주의’ 외교환경에서도 협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평가하며, “성남시장 시절 시작된 이 대통령의 페이스북 활용 방식은 상징적 사례다. 그는 깨진 보도블록 사진을 찍어 공무원들을 태그하며 수리를 지시하는 식으로 시민과 직접 소통했다. 이러한 방식은 대통령 취임 이후 전국 단위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이 된 이후 이 대통령은 내각 회의를 생중계하도록 지시하며 투명성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이 조치의 논리는 매우 실용적이다. 회의 과정을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면 각료들이 항상 긴장된 상태로 준비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인기는 민주주의에서 말하는 ‘서번트 리더’(servant-leader) 철학에 기반한다. 이는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도 유권자들조차 ‘일 중심’ 통치 방식이 보여주는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디플로맷은 “대통령의 역할을 국민 의지에 대한 높은 책임성을 지닌 공복(servant)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정치적 연출이 아니라 행정적 역량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대통령직을 지탱하는 가장 지속 가능한 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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