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코스피 6000시대 돌파하며 장밋빛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증시가 중동사태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폭락장에도 빛투는 정점을 향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 이 시점 투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혼둔의 시장상황을 경제지표만이 아닌 인문학적 통찰로 시장의 본질을 꿰뚫은 책이 화제다.  35년간 경제기자로 현장을 누빈 오형규 저자의 '투자 인문학'은 경제란 단순히 차트나 수학적 법칙의 산물이 아니라, 욕망과 공포를 가진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심리의 복잡계라는 사실이다. 

정치, 역사, 문화와 마찬가지로 경제 역시 인간이 빚어내는 드라마이기에, 수학적 분석을 넘어 문학, 역사, 철학, 물리학을 아우르는 융·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그 같은 생각을 종합한 결과물로 '돈은 심리학의 현미경으로, 시장은 물리학의 망원경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통찰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유례없는 호황이라는데 왜 부자가 된 개인투자자는 별로 없는 걸까?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이후, 그동안 주식 투자와 거리를 두던 사람들까지 증시에 뛰어들면서, 주식거래 활동계좌수가 1억 개를 돌파했다. 빚투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섰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반 년 만에 집이 3억이나 뛰었다는 둥, 10년 사이 우량회사 주식들의 가치가 얼마나 올랐는지 아냐는 둥,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라며 등을 떠민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정말 돈을 벌고 있을까? 한 대형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분석해 본 결과 손실 구간에 있는 사람이 50%가 넘었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주식 투자 붐이 일었던 2020년에도 신규투자자 3명 중 2명이 손실을 봤다고 한다. 역대급 상승장임에도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실제로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쏟아지는 정보와 이론을 흡수하며 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군중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던 아이작 뉴턴의 말처럼 심리적 급류에 휩쓸려 큰 손실을 경험하는 일을 반복하는 게 현실이다. 

불확실성의 극대화 시대에 저자는 인간이 함정을 넘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장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그 시장을 선택하는 건 언제나 인간임을 강조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열풍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증후군과 조바심에 내몰린 뇌동매매로 계좌에 파란 멍이 든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해외 주식 투자가 일상이 되고 수준 높은 투자 정보가 넘쳐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여전히 시장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투자 인문학'은 우리가 왜 매번 고점에서 상투를 잡고 저점에서 투매하는지, 왜 '그때 살걸' 하고 매번 뒤늦은 후회를 거듭하는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돈은 심리학의 현미경으로, 시장은 물리학의 망원경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반복해서 빠지는 '본능의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특히 파편화된 정보와 시시각각 움직이는 숫자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자본이 이동하는 거대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물리학의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분석한다. 이는 눈앞의 크고 작은 파도를 이겨내고 시장의 본질적인 추세를 파악하게 함으로써, 탐욕과 공포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보다 명확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인 김한진 박사는 추천서에서 "숫자로 가득한 경제지표 대신 '인문학적 통찰'로 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다. 인간의 본성 뒤에 숨겨진 편견과 심리적 오류를 날카롭게 파헤친다"며 "저자의 오랜 경륜이 담긴 따뜻한 조언은 불안한 시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단단한 투자 철학을 세워줄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전 LS증권 전무인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법이다.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에서 삶의 안정을 지키려면 단순한 정보나 숫자를 넘어 세상을 읽는 '통섭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심리학과 물리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방대한 지적 탐험은 당신의 결정을 단단한 확신으로 바꿔줄 자양분이 될 것이다. 투자의 세계를 온전히 누리고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가장 완벽한 안내서가 되어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유망 종목을 찍어 주는 기술적인 가이드북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대신 2026년 불확실한 시장을 마주하게 될 독자들에게 "안전벨트를 꽉 조이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조언을 건넨다. 뜨거운 시장의 열기 속에서 차가운 이성을 되찾아줄 '투자 인문학'은 투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그 시작임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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