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에 올랐다. 한국 8강 진출의 주역은 단연 '보물 타자'가 된 문보경(LG 트윈스)이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최종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2승 2패로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룬 한국은 세 팀간 최소 실점률을 따진 결과 2위를 차지, 극적으로 8강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로 향하게 됐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2회초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려 한국에 리드를 안긴 것도, 3회초 적시 2루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득점을 만든 것도, 5회초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적시타로 결정적 타점을 올린 것도 모두 문보경이었다. 한국이 뽑아낸 7점 가운데 4타점을 문보경의 방망이가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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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1라운드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 간판 타자로 떠오른 문보경. /사진=KBO 공식 SNS |
문보경은 이날 호주전 활약뿐 아니라 1라운드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 5일 체코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작렬시켜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인 WBC 무대 신고식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체코전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 7일 일본전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2타점, 8일 대만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경기에서 문보경이 작성한 타격 성적은 타율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779다. 완전히 '괴물 타자' 모드였다.
현재 문보경은 WBC에 출전한 선수들 전체를 통틀어 타점 1위,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다른 조 경기가 끝나지 않아 현재 기록이 큰 의미는 없고 홈런은 2개밖에 안돼 공동 1위가 여러 명이다. 그래도 11타점은 워낙 돋보인다. 타점 2위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의 7개보다 5개나 더 많다.
문보경은 소속팀 LG에서 신예 좌타 거포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2023시즌 10홈런으로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24시즌 22홈런-101타점, 2025시즌 24홈런-108타점으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해 잠실의 최고 거포이자 타점 머신으로 떠올랐다.
문보경이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 발휘를 할 지 궁금했는데, 이번 WBC 1라운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중심타자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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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호주를 7-2로 꺾고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문보경과 김도영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O 공식 SNS |
2000년생 동갑내기로 프로 입단 동기이기도 한 한화 이글스 우타 거포 노시환은 지난달 한화와 11년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런 노시환이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출전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펄펄 날고 있는 문보경과 비교가 되고 있다.
문보경은 이제 동료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8강 결선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문보경은 결선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까. 어떤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이 치르는 경기는 문보경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무대가 되는 분위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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