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처벌당할 위기에 처했던 이란 여자축구 대표선수 5명이 호주로 망명을 하게 됐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정부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5명에 대해 인도적 비자 발급 절차를 마쳐 현지에 체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여자 아시안컵 한국전에 선발 출전한 이란 대표선수들. 이들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면서 반역자로 몰리고 일부 선수들의 망명 사태로 이어졌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이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란 선수들(5명)은 호주 경찰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나머지 이란 선수들도 원한다면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같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인도적 비자는 난민 또는 인도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호주 정부의 비자 발급으로 이들은 호주에서 거주하며 취업이나 학업이 가능하다. 

2026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란 여자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렀다. 경기 전 국가 연주를 할 때 이란 선수들은 부동 자세로 국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했다.

이후 이란 국영방송은 이들을 향해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행위는 수치심과 애국심 결여의 극치”라며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란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위가 반국가적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대표선수들이 귀국할 경우 처벌 당하는 등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선수들 보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호주 정부가 선수들의 망명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호주 망명 결정을 한 선수들과 다른 이란 대표선수들의 향후 거취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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