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정책성 대출과 2금융권 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 이사수요와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은행권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정책성 대출과 2금융권 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 3개월 연속 감소했음에도 정책성 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주담대는 4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6000억원 감소에서 4000억원 증가로 전환됐고, 제2금융권도 3조8000억원 늘어 전월(3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6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으며, 신용대출도 1조원 줄어 전월(-1조1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원)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1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고, 정책성 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7000억원 감소해 전월(-4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은 3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3000억원)보다 늘었고, 보험과 여전사 대출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저축은행 대출은 1000억원 감소해 전월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학기 이사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매물 출회 영향 등으로 3월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혼합형·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p) 올려 연 4.48~5.88%로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24~5.44%에서 4.43~5.63%로 0.19%p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3%p씩 올렸다.

이같은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3.572%에서 이달 6일 연 3.762%로 1주일 만에 0.19%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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