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매년 3월이면 반복되는 기업들의 이른바 '주주총회 시즌'이 올해도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특별히 올해의 경우 작년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상법개정안 변수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첫번째 주총 시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위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 환원'이라는 가치를 어느 정도 실현할 것인지를 두고 기업과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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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3월이면 반복되는 기업들의 이른바 '주주총회 시즌'이 올해도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특별히 올해의 경우 작년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상법개정안 변수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첫번째 주총 시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려는 가운데 올해의 경우 기업들의 긴장감이 평년 대비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이는 상법 개정 등으로 주주총회를 둘러싼 기대치가 빠르게 제고되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 2월25일 자사주 의무 소각안을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 6일 공포돼 발효되었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18일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나와있는 주총 안내문에서 회사 측은 9조8000억원의 정기 배당을 지급하고, 정부정책 동참 차원에서 1조3000억원을 추가로 배당한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2024년 발표했던 자사주 10조원 매입은 작년 9월 완료됐고 3조원을 소각했다. 임직원 보상 용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달 안에 소각 일정을 확정한다고 함께 안내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압도적인 실적 개선이 있었던 만큼 올해 주총에선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비슷한 시기 주총을 예정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의 정책에도 변화가 야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밖에 지난 10일 장 마감 후엔 몇몇 대기업들의 주주 환원책이 잇따라 발표되기도 했다. 이날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대비 코스피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데에는 이러한 정황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장 마감 후 삼성전자, SK, KCC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 환원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상법 개정안 정책 모멘텀이 재생성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들의 정관 변경 이슈도 연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개정된 상법 내용에 따르면 오는 7월 23일에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9월 10일에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분리 선출 확대 규정이 도입되는 등 기업들로선 대비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주요 상장사들이 변경된 제도에 맞춰 정관 변경을 포함해 지배구조 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비록 미국-이란 충돌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있어선 상법 개정이 여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취득 목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마무리 과정"이라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지주회사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지주회사에 대한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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