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 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은 워싱턴D.C본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 인상하기로 17일 결정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올해 분양시장 훈풍 여파로 황금기를 맞이했던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상당수 주택 등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 수도권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맞물려 작용하면서 체감경기는 더욱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고 오르더라도 서서히, 조금씩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주택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관망세 내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역시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곧바로 오르지 않더라도 시중은행들은 미리 금리를 따라 올릴 소지가 있다”며 “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시행되는 여신심사 강화와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원리금 분할상환 등의 조치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인해 인기를 모았던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위축도 예상된다. 박원갑 위원은 “시장금리와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가 오르면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의 관망세와 맞물려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