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결국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듯하다.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란 IRIB 스포츠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월드컵에 참가할 적절한 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침공으로 우리의 최고 지도자가 살해된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이 미국 등과 전쟁 상황으로 인해 월드컵 불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FIFA 공식 SNS


도냐말리 장관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에서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지난 8~9개월 동안 두 차례 전쟁이 우리에게 강요됐고 수천 명의 국민이 희생됐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돼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올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편성돼 있다.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 장소는 모두 미국이다. 현지시간 6월 15일과 21일 뉴질랜드, 벨기에와 1, 2차전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6일 이집트와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치르기로 되어 있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 상황과 개막을 앞두고 고조되는 기대감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FIFA는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불참 입장 표명으로 2026 월드컵은 파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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