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0%·SSD 288%↑ 'AI 특수' 톡톡...국가 전체 수출 절반 견인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조업일수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반도체와 SSD 등 인공지능(AI) 관련 품목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2026년 2월 ICT 수출은 33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3%, 수입은 1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205억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이미지 생성=뤼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33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3.3% 증가한 수치로,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자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0.8% 증가한 251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늘고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컴퓨터·주변기기 품목은 전년 대비 187.8% 증가한 2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SSD 수출 증가율은 288.6%에 달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저장장치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휴대폰도 신제품 출시 효과와 고가 완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9% 증가한 1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디스플레이(-7.5%)와 통신장비(-9.0%)는 IT 기기 수요 부진과 전장용 장비 수출 감소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7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109.9% 늘어난 1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은 반도체와 컴퓨터 수요 폭발로 200.7% 급증한 62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외에 대만(98.8%↑), 유럽연합(78.1%↑) 등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20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ICT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액(674억5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에 달해 사실상 ICT가 우리 경제 수출 성장의 절반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해 전년보다 조업 일수가 3일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반도체 등 핵심 전략 품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출 우상향 기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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