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기술 결합해 첨단 배터리소재 기술 개발…탄소나노소재 기술 활용
충·방전 시 배터리 부피 팽창 억제, 구조 변형 막아 수명 크게 늘릴 수 있을 것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실라와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 기술을 선점해 배터리 밸류체인 내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 지난 11일 포스코퓨처엠과 실라(Sila)가 서울 코엑스에서 첨단 배터리소재 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포스코퓨처엠 홍영준 기술연구소장, 실라의 글렙 유신(Gleb Yushin)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실라와 첨단 배터리 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기존 양·음극재 및 탄소나노소재 기술과 실라의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저장 용량이 최대 10배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다. 다만 충·방전 시 배터리 부피가 팽창하고 구조가 변형되어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상용화의 과제로 꼽혀왔다. 양사는 포스코퓨처엠의 탄소나노소재 기술을 적용해 이러한 부피 팽창을 억제하고 수명을 늘리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가인 실리콘 음극재의 원가를 낮추기 위한 제조 공정 효율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중국산 천연·인조 흑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주요국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미국 워싱턴주에 생산 공장을 둔 실라와의 협력은 향후 북미 시장 진출 및 현지 공급망 구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자체 기술 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11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관에서 실라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협력사인 미국 팩토리얼(Factorial) 등과의 연구개발(R&D) 현황을 공개하며 차세대 소재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지를 드러냈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양사는 첨단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해 각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결합하기로 했다"며 "기술 개발은 물론 공급망 차원으로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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