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중단거리 전략 조정…아시아나, 중국 노선 20% 확대
중국 무비자 정책 효과…내국인 비즈니스·관광 수요 회복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노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노선 재편은 포화 상태에 이른 일본 노선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최근 무비자 정책 등으로 가파르게 회복 중인 내국인의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하계 스케줄을 앞두고 중국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을 잇달아 추진하며 운항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인천~톈진과 인천~다롄 노선을 하루 두 차례 운항하는 방식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중국 운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며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도 하계 스케줄이 적용되는 오는 29일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보다 약 20% 확대한다. 동계 기간 대비 주 28회를 추가해 총 18개 노선에서 주 161회 운항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은 매일 운항으로 재개되며 인천~베이징 노선도 주 17회에서 주 20회로 늘어난다. 인천~다롄, 톈진, 난징 등 주요 도시 노선 역시 운항 횟수가 확대된다.

   
▲ 아시아나항공 A321NEO./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LCC(저비용항공사) 역시 중국 노선 확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이창과 대구~구이린 노선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좌좡, 베이징 등 기존 중국 노선 재개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주 7회 인천∼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중국 하늘길을 넓히는 이유는 일본 노선의 수익성 저하에 있다. 엔저 현상과 가까운 거리라는 장점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집중적으로 늘렸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전만큼의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노선이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공항의 슬롯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한계치에 다다른 일본 노선 대신 상대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높은 중국 노선으로 기재를 돌려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노선은 비즈니스와 관광을 포함한 이동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연장하면서 한국인의 중국 방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노선 증편은 일본 노선에 집중됐던 운항 구조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무비자 정책 등으로 늘어난 내국인 출국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단거리 노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중국 노선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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