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전 MBC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가짜뉴스’ 대응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논란의 시발점이 친여 성향의 '빅 스피커' 김어준 씨 유튜브여서 김 씨의 책임을 둘러싼 당내 비판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뉴미디어와 정치 주변 세력이 실체도 없는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하며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공소 취소를 마치 근거도 없이 혜택을 주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소취소는 위법·부당한 기소가 있을 경우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대가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검찰개혁 역시 정책적 판단의 영역으로 어떤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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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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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를 개최한 것 관련해 “뉴이재명은 이념과 정파를 넘어 실용주의적 리더십과 문제 해결 중심의 정치, 통합과 외연 확장을 지향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은 지난 10일 김 씨 유튜브 채널에서 장 씨가 “정부 고위 인사가 검찰에 공소취소를 요구하며 보완수사권을 거래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해당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송 진행자인 김 씨와 해당 유튜브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결정은 오히려 당내 또 다른 불만을 불러왔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의원들의 김 씨 유튜브 출연이 감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출연자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씨 방송에 출연하려고 알현하듯 줄 서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좋지 않다”며 “우리가 국민의힘 측 유튜버를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아볼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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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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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책임감 있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얘기해야 한다”며 김 씨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정 혼란을 야기한 이번 사태에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장 씨와 함께 분명한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며 김 씨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미리 짜고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분들은 무슨 근거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장 기자가 출연 전까지 자신이 라이브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기록과 시간으로 모두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자신을 향한 고소·고발에 대해 “모조리 무고로 걸어버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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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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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내 권력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정치권에서는 ‘뉴이재명’ 세력이 당권과 선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여당 내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김 씨와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 대부분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따라붙으며 민주당에 새로 유입된 뉴이재명 세력과 맞부딪치는 구도가 이어진 탓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인 ‘뉴이재명’ 세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김 씨의 당내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김 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 1월 231만 명에 달했지만 최근 합당 추진 과정에서의 논란과 공소취소 거래설 여파로 약 4만 명이 감소해 현재 약 22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공소취소를 ‘거래’로 몰아가는 건 검찰개혁의 본질을 흐리고 국정을 흔드는 프레임”이라며 “당이 가짜뉴스에 대응하겠다고 했으면 어디든 예외가 될 수 없다. 최소한의 유감 표명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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