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은행 수장 주목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을미년(乙未年)양의해가 가고 2016년 병신년(丙申年)원숭이해가 떴다. 올해 금융권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신흥국의 성장둔화, 국내의 저상장 지속과 한계기업 증가 등 당면한 과제들이 많아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 을미년(乙未年)양의해가 가고 2016년 병신년(丙申年)원숭이해가 다가오면서 원숭이띠 인사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대표적인 원숭이띠 행장들인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기업은행, KEB하나은행
금융권에서도 원숭이띠 인사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대표적인 원숭이띠 행장들인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권선주 은행장과 지난해 9월 초대 행장으로 선임, 인사 재정비를 통해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서게 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게는 더욱 특별한 해가 될 전망으로 그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취임 3년째, 그림을 완성 위한 마무리할 중요한 시점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사회·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을 뚫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권 행장은 이러한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적인 인물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최초의 여성 은행장'인 권 행장은 지난 1978년 '여성 대졸 공채 1기'로 기업은행에 입행해 '여성 최초 지역 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등의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권 행장은 선임 당시에도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본부장 등 기업은행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평가됐다. 권 행장은 최초의 여성 은행장으로서 리스크관리를 통한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면서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되면서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지난 2013년 말 선임돼 기업은행의 수장을 맡게 된 권 행장은 취임식을 통해 기업은행의 내실을 다져 건실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 않고 더 큰 우산으로 기업인들을 감싸줄 수 있는 중소기업금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취임 1주년이 되던 해인 2014년 기업은행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5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 올랐다. 순이자마진(NIM) 또한 1.97%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기술신용평가(TCB) 대출은 2672건, 1조2502억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47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853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5.2% 상승, 영업이익은 3311억1800만원으로 4.8% 늘었다.
 
이처럼 권 행장은 취임 1주년에서 목표로 세웠던 2016년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또한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Fin-Tech)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께 기업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해 고객을 인증하고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홍채인증 자동화기기(ATM)'를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시범 운영했다. 홍채인증 방식이 활성화되면 고객이 홍채정보를 은행에 등록했을 경우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ATM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개좌개설과 전자금융 가입이 가능한 '헬로 i-ONE'을 선보이기도 했다. '헬로 i-ONE' 앱은 입출식 통장과 적금 상품 가입은 물론 타행에서 발급받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 전자금융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은행 방문 없이 전자금융 가입까지 가능한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었다.
 
권 행장은 올해로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그동안 세웠던 과제들을 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행장은 이번 해 역시 앞세웠던 목표인 수익기반 확대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중소기업 정책금융역할을 해나가고,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대응해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 후 초대 수장...본격 드라이브
 
지난 2011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4년여만인 지난해 9월 결실을 맺게 됐다. 한동안의 진통 끝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손을 맞붙잡아 KEB하나은행으로 합병될 수 있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이 함영주 하나은행장이다. 그는 1956년생 원숭이띠 행장으로 원숭이해인 올해는 그에게 특별하고 중요한 해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은행 간의 화학적 통합을 이룬 만큼 조직 재정비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리딩뱅크를 향해 본격적으로 걸음을 떼어 나갈 시기이기 때문이다.
 
함 행장은 영업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업쪽에 특화된 인물로 꼽힌다.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의 자리까지 오른 함 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으로 입사해, 수서지점 지점장을 보냈다. 이후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의 인수되면서 하나은행으로 흡수됐고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 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 부방, 남부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까지 거친 영업통이다.
 
특히 함 행장은 서울은행 출신으로 피인수자로서의 경험이 있어 피인수자인 외환은행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함 행장은 취임 직후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에 앉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함 행장의 취임사에서도 "'빠른 화학적 통합'을 통해 진정한 원뱅크(One Bank)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직의 융합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가 강조한 것은 영업현장이었다.
 
영업통인 그답게 영업현장을 꼽은 것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하나은행 대대적인 인사를 살펴봐도 이 같은 함 행장의 행간을 읽을 수 있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 5명 가운데 3명이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배치되는 등 영업통들을 전진에 배치했다고 내·외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숨 고르기를 마친 함 행장은 올해 현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리딩뱅크로의 도약에 힘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 등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