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만원 이상 분양시 초기 계약률 저조 불가피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갈수록 높은 분양가로 출시하고 있으나 미분양이 속출 중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뜨르면 지난해 분양한 푸르지오 서밋과 래미안아이파크 등이 1순위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미분양분이 여전, 분양사 판촉전이 한창이다.

이들 분양단지는 조합측이 완판을 목표로 분양가를 세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실수요자는 거주가치대비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  계약에 나서지 않는 중이다.

내달 강남에서 최고 분양가로 선보일 신반포자이의 계약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바포자이는 3.3㎡당 4300만~4500만원대로 추정된다. 

   
▲ 신반포자이의 분양가가 초미관심이다. 신반포자이의 당초 예상 분양가는 4300만원대 책정이 전망된 가운데 올해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초기계약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반포자이 조감도.

신반포자이는 오는 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양가 협상을 두고 시공사인 GS건설측과 조합 사이의 책정분양가 이견으로 분양이 연기됐다.

신반포자이는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으나 양자간 분양가 협상이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14일로 분양이 잠정 연기됐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 상대적으로 조합원들이 부담하는 금액이 적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재건축 단지의 경우 대부분 조합원은 분양가를 높게, 시공사 측은 낮게 책정해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신반포자이의 경우에도 분양가 책정을 두고 수많은 예상이 오갔다. 최초 신반포 자이 분양이 임박했을 때만해도 4300만원대에 분양가 책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시장상황이 지난해와 다르고 앞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계약률이 신통치 않은 점 등이 변수로 작용, 예상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포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반포 푸르지오 써밋이나 래미안 아이파크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두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여전히 미분양 상태”라며 “계약률이 90%를 넘겼지만 남아 있는 물량이 비선호 타입 주택형이라 문의가 뜸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두 단지의 분양가가 4000만원대를 웃도는데 신반포자이의 경우 입지가 좋아 계약 완판을 위해 이들 단지와 비슷하거나 최초 예상분양가 보다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4000만원대의 분양가는 체감가격이 너무 비싸고 웃돈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초기계약률에서는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실제 서초 인근 재건축 단지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강남·서초구에서 분양한 ▲삼성 센트럴 아이파크(3997만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3850만원) ▲대치 SK뷰(3902만원) 등은 모두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 분양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3000만원대 시장을 유지한 것이다.

서초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최초 분양가 자체가 4000만원인 반포 재건축 단지의 경우 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포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앞서 분양한 반포 푸르지오 써밋이나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 분양 당시 높은 관심과 달리 웃돈은 전혀 붙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격과 무관하게 강남이라는 상품성에 혹해 분양가와 무관하게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라는 해석이다.

반포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4000만원대의 분양가는 입지가 가지는 장점을 상쇄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반포자이의 경우 앞서 분양한 단지들보다 월등히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다면 초기 계약률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