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발 충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사상 최악의 새해 출발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 떨어진 16,346.4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 1.0% 하락했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된 이후 첫 5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의 하락폭은 6.2%였다. 또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6.0%, 7.3% 떨어졌다. 다우존스와 S&P지수의 하락폭은 지금까지 새해 첫 5거래일 하락폭으로는 가장 크다.
또 2011년 9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이다. 당시는 신용평가기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인하 작업에 들어가 뉴욕 증시가 크게 떨어지던 시기였다.
유럽 증시의 새해 출발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5.3%,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6.5%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무려 8.3%나 내려갔다.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새해 출발을 한 데는 전 세계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중국발 악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세계 주요 경제권의 회복은 저조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6개월전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2.9%로 조정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저성장 우려와 맞물려 국제 유가가 끝모르게 하락하는 것도 주식시장의 급락을 부르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 주에만 10.5%, 북해산 브렌트유는 10.4% 각각 내려갔다. 국제 유가의 하락은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저성장 국면 때문에 수요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한다.
두번이나 조기폐장으로 이어진 중국 주식시장의 충격도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8일 당국이 개입한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 상승했지만 유럽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