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중국 증시가 11일 다시 폭락했다. 서킷 브레이커 제도 철회,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 등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도 반짝 효과에 그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33%(169.71포인트) 폭락한 3016.70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채 장을 시작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3000선까지 위협받았다.
선전 성분지수도 6.21%(676.45포인트) 폭락한 1만212.46에 거래를 마쳤다. 두 증시에서 하한가를 맞은 종목만도 1200개에 달했다.
상하이와 선전의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CSI) 300지수는 5.03% 하락했다.
연초 폭락장이 이어졌던 중국 증시는 이날 다시 폭락 반전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하강압력으로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유층들이 대거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언론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주말께 발표된 물가 지표 부진과 함께 위안화 절하 압력이 영향을 끼쳤다.
선정양(沈正陽) 둥베이(東北) 증권 애널리스트는 "연 이틀간의 위안화 절상 조치에도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리스크 요인을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초의 환율 이슈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주에 구조조정 수혜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철강, 석탄, 비철금속 등 대형주가 정책 기대가 과도했다는 분석에 급락했다"면서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확실한 조치가 없다는 실망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