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제유가가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우려에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5달러(5.3%) 떨어진 배럴당 31.4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달러(6%) 내린 배럴당 31.5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당분간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러화 강세 기조 탓에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현재 수준보다 5% 정도 강세를 보이면 국제유가는 10∼25%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20∼2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종전 48달러에서 45달러 수준으로 낮추고, 국제유가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0달러(0.2%) 내린 온스당 1,096.20달러로 마쳤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인 것이 금값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