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까지 60여일 남은 현재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세후보의 지지율이 혼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북문제해결능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 이유로는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그룹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833만명으로 추산되는 실향민그룹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세대별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향민 1세대인 이북5도민회 관계자는햇볕정책의 취지자체는 좋았지만북한이 지원자금으로 핵과 미사일을 만드는 등결과가 나쁘게 나와햇볕정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실향민2세대인 A씨는 글로벌시대에 한국이 뻗어나가기 위한 돌파구가 개성공단같은 남북경제교류와 인적교류이므로 햇볕정책은 강화되야 하며 이러한 정책을 잘 수행할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6.15남측언론본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MB의 대북강경책이 천안함사태와 연평해전을 불러일으켰다며 평화와 안정위해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햇볕정책을 통하면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과 인력을 이용 경제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햇볕정책지지자 그룹은 호남이다. 햇볕정책은 김대중전대통령의고향인 호남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호남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대신 TK와 PK로 나뉜 선거국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호남지역 유권자는 10.2%로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권과 부산 등으로 이주한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유권자의 약 25%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 표심도 햇볕정책에 매우 호의적이다.2030은 전체 유권자의 3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년보다 높은투표참여가 예상되고 있다.지난 2010년 지자체선거에서 천안함사태를 이용하며 북풍을 유도했던 한나라당이 평화를 강조한 민주당에 참패한 것은 평화공존을 바라는 젊은 표심이 대거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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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시장선거 당시 민주당에서 무가지 메트로에 실은 광고 화면. 전쟁대신 평화를 강조한 한명숙후보가 여론조사결과 참패한다는 결과를 뒤집고 초박빙의 승부를 펼침. |
햇볕정책의관점에서 볼 때 가장 앞서있는후보는 문재인후보이다. 문후보는 남북경제,통일문제를 대선을 푸는 5개의 문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 최근남북경제연합위원회에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임동원,정세현,이재정, 이종석씨 등을 영입했다. DJ와 노무현의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또 문후보의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이고 문후보는 경남거제출신으로 남과 북을 잇는 하이브리드적인 출생배경을 갖춘 것도 통일시대 대권후보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호남유권자들이 노무현전대통령의대북특검을 배은망덕이라고 평가하는 핸디캡을 극복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박근혜후보와 안철수후보가문후보를 뒤쫓고 있다. 박근혜후보는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대북문제에 대해 매우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후보는 어제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리더십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했듯이 국민 대통합으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정도로는 부족하다.박후보는 부친의 유신독재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더욱 유화적이며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안철수후보도 어제 토론회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꿈을 이제 저희가 실천할 때이며 제가 앞장서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분단 50년 만에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남북 대화의 큰 물꼬를 트셨다.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후보의 행보는 그가 살아온 삶과 별개로 선거전략으로서 급조되어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