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착한분양가 인기몰이 여전 VS 투자심리 위축에 옥석가르기 본격화
[미디어펜=조항일·이시경 기자]역세권 등 교통호재와 착한 분양가를 내세운 새해 서울과 대구, 광주, 원주 등 주요 도시에 첫 분양단지들이 잇따라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과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단지가 최고 149 대 1을 기록하는 등 1순위에서 청약자들이 공급 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서울에서 첫 분양한 한라의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이 6.23 대 1로 순위 내 마감되는 데 이어 △대구 e편한세상 대신(삼호, 청약경쟁률 129.37 대 1) △광주 봉선로 남해오네뜨(남해종건(20.06 대 1) △부산 문현 스카이빌리지(벽진종건, 4.64 대 1) 등이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 흥행성공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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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수도권에서 첫 선을 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와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의 청약경쟁률./아파트투유 |
앞서 올해 분양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대구 범어 효성헤링턴플레이스는 1순위에서 평균 149 대 1의 경쟁률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들 분양단지는 재개발과 나홀로 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이나 역세권에 풍부한 생활편의시설 등 양호한 입지에다 착한 분양가,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삼호의 ‘대구 e편한세상 대신’은 일반분양에 앞서 실시한 특별공급분이 거의 소진되는 등 당첨경쟁이 치열했다. 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상당, 이를 겨냥한 투자세력이 가세한 데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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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대구와 부산에서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대신'과 '부산 문현'의 청약경쟁률./아파트투유 |
호반건설이 원주기업도시에서 첫 분양한 ‘원주 호반베르디움’도 1순위에서 3개 주택형 가운데 2개 형 청약경쟁률이 평균 2.06 대 1을 기록했다.
원주 호반베르디움의 청약성적은 직전 인근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경쟁률(2.73 대 1)에 미치지 못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혁신 설계로 만회, 선방한 것이라고 지역 부동산업계는 평가했다.
앞서 올해 첫 분양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10.10 대 1의 청약경쟁률에 힘입어 초기 90%의 계약률로 중산층을 위한 고가 임대주택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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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광주와 원주에서 첫 선을 보인 남해종합건설의 '광주 봉선로 남해오네뜨'와 호반건설의 '원주 호반베드리움'의 1순위 청약경쟁률./아파트투유 |
연말연시 분양 체감경기가 급격 냉각된 상황에서 이들 분양단지가 거둔 양호한 청약성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경계론이 공존한다.
H건설 관계자는 “전국의 주택분양경기가 경색국면으로 전환된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 불씨가 살아있음을 이들 단지가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 수요층이 대기 중인 서울 등 주요 도시의 경우 양호한 입지에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할 경우 분양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연초 소수 분양성적으로 올해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분양시장에 과잉공급 경계론이 여전한 데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점증, 주택금융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인해 분양상품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지적봤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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