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다양한 대체투자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18일 "꾸준히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 상품의 하나로 해외 부동산쪽을 보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공모 펀드 설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는 글로벌 도시의 사무용 건물 등을 사들여 임대수익을 얻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 아직 수익성 있는 부동산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상품의 특성상 투자금이 최소 5년 등 장기간 묶여 있을 수 있다"면서 "'엑시트'(EXIT) 전략만 잘 짜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대체투자 사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운용이 작년 11월 주최한 '제7회 글로벌 AI(대체투자) 포럼'의 주제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10년 4조1000억원에서 2014년에 1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교직원공제회의 해외 대체투자(실물) 규모도 2010년 2900억원에서 2014년 4조66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한국운용이 최근 글로벌 부동산투자 전문가인 김정연 전 하나자산운용 투자1본부장을 새 실물자산운용본부장(상무)으로 영입한 것도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 상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더앤더슨코리아, 부동산 관리회사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RAK), 하나자산운용 등에서 21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다.
한국운용은 김 상무 영입을 계기로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펀드를 개발하는 등 투자자들의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