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하며 배럴당 28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48센트(1.63%) 떨어진 배럴당 28.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7센트(0.93%) 내린 배럴당 28.6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배럴당 27.67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이날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지시를 내렸다고 로크네딘 자바디 석유부 차관이 밝혔다. 현재 이란의 하루 생산량은 280만 배럴 수준이며, 수출은 100만 배럴 정도다.
이란은 지금의 재고량만으로도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그 이상의 증산은 현재의 기반 시설 수준으로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이란이 증산을 본격화할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며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치된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란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란의 원유 생산 능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원유의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는 이란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국제 원유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꽤 큰 폭으로 '할인 수출'을 할 가능성이 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스위스 투자은행 율리어스 배어의 원자재 담당 노베르트 뤼에커 수석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 원유시장은 대폭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의 '희망'이 현실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발표될 경우, 유가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자 이날 국제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는 올해 2분기에 이르면 평균 가격이 배럴당 25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한 해 브렌트유는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으로 배럴당 평균 31.5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 은행의 기존 전망치 51.50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