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방식 박근혜지지자 제외한 지지도조사 가능성 높아
야권단일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될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후보결정이 제비뽑기와 같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야권후보를 여론조사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이상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선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마치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하지만11월 25일,26일후보등록일까지 불과 일주일가량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여론조사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어서 다양한 경선방식을 채택하고 구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여론조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정한울부소장은 향후 여론조사가 되면 적합도보다는 지지도, 지지도를 조사하더라도 박근혜지지층 제외 등의 조건을 기본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세부적인 것은 양측에서 세부적으로 논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문재인후보가 지지도 측면에서는 안철수후보가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측에서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단일화협상을 중단하자 지지도에 있어서도혼전내지 문재인우세 양상으로바뀌기 시작했다.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3차)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는 49.4%로, 42.6%를 기록한 안 후보에게 처음으로 역전했다. 야권후보적합도에서는 문 후보 53.0%, 안 후보 37.8%로, 그 격차가 15.2% 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1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7~18일 전국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박후보와 경쟁에서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문재인 44.6%, 안철수 36.1%,박근혜 지지층을 제외하면 문재인 48.4%, 안철수 43.1%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이달 16, 17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47.4%)가 안 후보(32.1%)를 15.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아산정책연구소와 리서치앤리서치의 14~16일 비박(非朴,비 박근혜) 지지층을 상대로 한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에서도 안 후보가 48.9%, 문 후보 44.3%로다소 앞서고 있다.

이러한여론조사 추이를 볼때 문재인후보가 적합도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지지도측면에서는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고 볼 수는없다. 이러한 결과는 문후보가 19일 기자협회주최 토론회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경쟁 결과에 대해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 요일이 평일이냐 주말이냐, 여론조사기관이 어디냐, 여론조사의 문구가 어떻게 설계되느냐, 적합도냐 지지도냐, 비박제외이냐 아니냐 등에 따라 결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편, 18일 오전 문제인후보는 후보단일화방법을 안철수후보에게 맡기겠다며 대폭적인 양보를 하였고 이어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는 등 기선을 잡은 측면이 있어 문재인후보측의 지지도가 상승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