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악성 분양현장에 던지는 메시지”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사업 취소 단지가 나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분양시장 침체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탄2신도시 A99·100블록에 분양한 신한종합건설의 ‘신안인스빌 리베라’ 3차와 4차가 최근 저조한 계약률에 사업취소를 신청, 시는 이를 최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 최근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가 사업승인 취소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으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현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신안인스빌 3차(469가구)와 4차(510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979가구 모집에 각각 평균 0.13대 1, 0.08대 1이라는 초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진 2순위에서도 3차 전용 84㎡를 제외하고는 전 주택형에서 미달사태를 빚으며 3차는 219가구, 4차는 246가구가 고스란히 남았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는 인기단지의 경우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분양광풍을 이어간 지역으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 보다 한달 먼저 분양한 반도유보라 7·8차의 경우 각각 27.80대 1, 27.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안인스빌 3·4차의 계약률은 더욱 처참했다. 지난달 15~17일 3일간 진행된 정당계약에서는 두 단지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계약자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신안종합건설은 더 이상 사업진행을 포기하고 입주자모집승인 취소를 신청, 계약자에 대해서는 계약금 등 환불을 완료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의 침체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해 최근 동탄2신도시 문의 전화가 매우 드물다”며 “최근 동탄2신도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올해는 분위기가 지난해보다는 미지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빚어낸 사태라는 의견도 있었다. 동탄2신도시 인근 N부동산 관계자는 “커뮤니티시범단지 인근에 들어선 단지들에 비해 내세울 것 없는 입지인데 가격이 비싼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의 전용 84㎡기준(기준층 기준) 평당 분양가는 1031만원으로 분양 당시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신안인스빌 리베라의 사업승인 취소가 그동안 분양시장 호재를 틈타 쏟아져 나온 악성분양 현장들에 던지는 경고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조명했다.
인근 T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의 사업승인 취소가 동탄2신도시 분위기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남동탄 일대 분양한 것이 부진한 분양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밀어내기식 악성 분양 현장의 경우 이번 신안인스빌 리베라처럼 사업승인 취소의 사태가 나올 수 있다”며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청약자들이 좀 더 분양에 신중하게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고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