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마다 신권 수요 크게 늘어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은행권에서는 설, 추석 등 연휴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고향이나 친척집 등을 방문하기 전 신권을 준비해가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 신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신권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에서는 설, 추석 등 연휴기간 동안 신권을 발행한다. 이는 시중은행에 배분되고 지점마다 일정 수준의 신권을 보유하게 된다.
연휴 전으로 한국은행에서 신권을 발행하지만 워낙 신권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다보니 금새 동이 나기 마련이라고 시중은행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연휴 중에서도 설 연휴에 신권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한다. 신권 가운데서도 기본적으로 1만원권이 가장 인기가 많아왔으며 5만원권도 점차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품귀 현상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화폐 신권 발행액 및 환수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신권 발행액 12조7213억원 중 22%인 2조7651억원이 설 연휴 전 10(영업일 기준) 동안 발행됐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 2조733억원, 1만원권 4847억원, 5000원권 1184억원, 1000원권 887억원이 각각 설 직전에 발행됐다.
설 연휴 전 10일 간 발행된 신권 비율은 지난 2012년 27%, 2013년 28%로 매년 신권 5분의 1 이상이 설 직전에 찍어져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세뱃돈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보니 특히 설 연휴에 많이 몰리는 편"이라며 "그러다보니 연휴 직전 2~3일 전부터 신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신권만 교환해주는 창구가 따로 마련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공급되는 신권 물량에 비해 수요가 넘쳐나다보니 시중은행들은 지점마다 재량껏 10~20장 등으로 1인당 신권 공급한도를 정해놓기도 한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조금 서둘러 바꿔놓을 것을 조언했다. 또한 조금 번거롭더라도 한 은행에서만 바꾸지 말고 몇군데에 나눠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끔 100만원정도를 인출, 깨끗한 돈만 추리고 다시 입금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고객들도 있다.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깨끗한 신권을 주는 것이 받는 사람도 더 기분은 좋겠지만 너무 신권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