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일본은행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하는 반면 한국 증시는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일본은행의 발표 당일 2.8% 급등 마감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각각 3.09%, 2.54% 등으로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영국 FTSE100지수(2.56%), 독일 DAX지수(1.64%), 프랑스 CAC40지수(2.19%) 등 유럽 증시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2.47%), 나스닥지수(2.38%)도 올랐다.

이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소식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확대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스피는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야 반등 흐름으로 전환, 0.27% 상승 마감하는데 그쳤다.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로 엔화 약세가 예상돼 한국 수출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한편 이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4년에는 유럽중앙은행(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으나 유동성 증대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본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나온 뒤 효과가 두드러진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일부 외국인이 코스피와 일본 증시를 경쟁 매매 관점에서 보고 있어 코스피의 반등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엔 환율과 강한 상관관계에 있는 기계와 정보기술(IT)하드웨어, 에너지, 조선, 자동차 등의 업종은 원·엔 환율 하락 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