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즉시환급 서비스가 더 간편해진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롯데마트는 내달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 외국인 관광객이 부가세를 제외한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부가세(1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체류 기간 중 총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롯데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신세계 중구 본점, 이마트 청계천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에 우선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의 환급제는 백화점에서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을 결제하고 백화점 내 ‘택스리펀드 데스크(tax refund desk)’에 가 해당 상품의 환급 전표를 발행받은 뒤 출국 시 공항 세관신고장에서 세관반출 승인을 받고나서야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었다.

복잡한 절차와 긴 대기시간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으나 이번 제도가 실시되면 간단한 여권 조회와 관세청 승인 과정만으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중국 춘제(음력 설) 연휴인 2월7∼13일을 맞아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월3일부터 14일까지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명동에 쇼핑 안내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MCM, 모조에스핀, 쿠쿠밥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260여 곳에서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2월1∼29일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를 주제로 외국인 고객에게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이 들어있는 '현대 복주머니'를 주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는 '윷놀이 세트'를 선물로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비콘(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 서비스를 활용,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메신저인 웨이신(위챗)에 접속하면 '흔들기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정관장 건강식품세트, 2등 설록차 밀크티 세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