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회사채 시장이 최근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S전선이 지난달 26일 실시한 '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300억원만 수요가 몰려 400억원어치가 미매각됐다.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비해 'AA+' 등급의 신세계와 'A-' 등급의 AJ렌터카가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예정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다만, 전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의 유효 수요는 연초보다 한층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부정적인 등급 전망에도 발행 금리를 'AA'로 낮춰 금리 이점을 부여한 것이 수요예측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발행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한 AJ렌터카의 유효경쟁률은 100% 초반대로 지난달 중반 수준보다 낮아졌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유효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최근 여건은 지난달 중반 'AA' 등급 우량 회사채 물량의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높은 수요와 차별화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번 주부터 'A' 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A' 등급의 CJ프레시웨이는 이번 주에 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등급의 한화도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BBB' 등급의 대한항공도 3년 만기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A' 이하 등급의 회사채 수요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기업은 수요예측 금액이 많지 않으면 충분히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한화는 이전의 회사채 발행 때도 수요 부진에 시달려 이번 역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한화는 발행 회사채 금액이 적지 않고 이전 발행 때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수요예측 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