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는 ALL IP(올아이피)를 새로운 브랜드로 삼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아이피란 정보통신기기들을 모두 인터넷망으로 연결한다는 것으로 아날로그 전화망(PSTN)을 인터넷전화로 바꾸는 것이 대표적인 올아이피의 적용사례이다. 이미 10여년전에 업계에 널리 알려진 개념이지만 KT의 드라이브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단어로 되고 있다. 미디어펜은 올아이피 시대 성숙에 따른 미디어업계 변화를 3회에 걸쳐 싣는다.
(1) 아이피란 무엇인가
아이피(IP)는 internet protocol의 약자로 원래는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를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인터넷망은 광,동축 등 통신선로와 라우터,스위칭허브 등 통신기기가 연결된 네트워크이며 이들 통신기기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IP인 것이다. 다시말해 인터넷은 IP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디지털네트웍이라고 할 수 있다.
■ TCP/IP의 역사 = 인터넷의 역사
TCP/IP는 인터넷을 움직이는 언어이므로 TCP/IP의 역사는 인터넷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인터넷에 대한 아이디어는 1963년 라이 로봇고라는 사람의 아이디어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1969년 미국 국방성 산하 고등연구계획국 ARPA (Th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는 일정지역의 폭탄폭격과 같은 긴급사태 시에도 장애를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통신망 구축 방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던 중 ARPA 연구원들 간의 정보와 자원 공유를 위하여 1969년부터 인터넷의 효시인 ARPANET(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란 컴퓨터 통신망을 구축하여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ARPANET은 원격 시스템 접속, 파일 전송, 전자우편 및 정보공유가 가능한 컴퓨터통신망으로서 사용자 수의 증가와 망의 확장과 함께 미국의 중요한 컴퓨터 통신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ARPANET의 확장과 함께 미국에서는 근거리통신망(LAN)기술과 워크스테이션의 보급에 따라 새로운 컴퓨터 통신망들이 탄생하여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ARPANET은 이들 통신망들과의 상호 연결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ARPA는 기종과 관계없이 통신망에 접속된 모든 컴퓨터간의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통신망 구축을 위해 새로운 통신 프로토콜과 통신망 구조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TCP/IP 프로토콜과 ARPA 인터넷 프로토콜이다.
1970년대 ARPANET은 한 달에 한 개꼴로 새로운 노드를 추가했고, 1972년에는 텔넷(Telnet) 프로토콜이, 1973년에는 파일 전송 프로토콜(FTP)이 발표되었으며, 1979년 말에는 유즈넷(Usenet)의 탄생과 함께 대망의 1980년대를 맞게 되었다.
1981년 8월 IBM PC가 선보였고 1982년에는 타임지가 컴퓨터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어서 1984년 애플(Apple)이 매킨토시(Macintosh)를 발표했으며 같은 해에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공상과학소설에서 Cyberspace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정보혁명, 제3의 물결과 같은 신조어들이 유행어처럼 번지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는 인터넷의 성장기로 대중 속에 파고들지는 못했어도 꾸준히 호스트 컴퓨터 수가 늘어났다. 네트워크가 TCP/IP라는 완성된 인터넷 프로토콜을 갖게 된 것은 1982년이었다. 1983년에는 인터넷 호스트 수를 측정하기 위해 DNS(Domain Name System)가 처음 고안되었으며, 1984년 1월부터는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gov, .mil, .edu, .org, .net, .com 등의 도메인이 등장했다.
인터넷 대중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1991년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하이퍼텍스트(Hypertext)를 이용해 WWW를 제안했고 전자우편(E-Mail), FTP, 아키(Archie), 고퍼(Gopher), WAIS(Wide Area Information Server) 등 다양한 도구들이 실용화되거나 새로 등장하였다.
1992년에는 ISOC(The Internet Society, 인터넷 협회)가 설립되었고, 1992년에 NCSA 학생들이 WWW 방식의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를 만들었다. 그 중 한사람이었던 마크 앤드리슨이 1993년 넷스케이프(Netscape)브라우저를 개발하면서 인터넷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TCP/IP는 인터넷의 표준 프로토콜로 자리를 잡게 되어 보다 많은 호스트와 게이트웨이들이 기존의 통신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세계 각국의 학술 연구망들을 상호 연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연구망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연구개발을 위한 UNIX시스템에서 TCP/IP를 기본적으로 제공하여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신뢰성이 좋은 전산망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인터넷은 미국의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며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통신망으로 발전하였다.
■ 인터넷의 성공요인
인터넷은 기존의 전통적 매체는 물론 다른 뉴미디어들과도 몇 가지 다른 특성을 갖추고 있다. 우선 실시간, 양방향의 멀티미디어 네트워크로 기술의 발전으로 문자나 음성정보 외에 동화상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고 지역과 호스트 기종에 관계없이 상호간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하며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은 세계적인 규모의 개방성으로 인해 방대한 '정보의 바다'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존의 조직 내 정보시스템과의 통합이 용이하다. 즉 모뎀과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된 통신용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하거나 전용 회선을 통해 조직내에서 네트워크처럼 활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은 소유자나 운영자가 없는 무정부 네트워크이며 단지 네트워크에 연결된 각 컴퓨터가 일정한 규칙에 의해 주소를 갖도록 유도하거나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표준을 제시하는 등 일부 관리기관만 존재한다.
넷째 인터넷은 대중적인 네트워크로 모뎀이나 전화선과 같이 컴퓨터 통신을 위한 간단한 장치와 통신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시내 전화요금 수준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검색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달로 영어해독만 가능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섯째 인터넷은 용도가 무한한 가능성의 네트워크로 디지털 통신 및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발달로 인터넷 성능의 고도화가 지속되고 정보고속도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가 서로 연결되며 네트워크가 지능화됨에 따라 인공지능 및 학습 기능의 추가도 기대되고 있다.
※ 참고
▲ TCP/IP 프로토콜 계층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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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망을 통해 전달되는 데이터는 packet의 형태로 돌아다닌다.(IP packet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