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2% 늘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자동차·대형 가전제품 개별 소비세 인하로 지난해 10월 큰 폭으로 반등했던 소비는 두 달째 내려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3%), 11월(-0.4%) 연속으로 하락 한 이후 3개월 만의 반등이다.

광공업 생산과 투자의 동반 회복이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올렸다. 그간 생산 회복세를 더디게 했던 석유화학업체들의 정기 보수 기간이 끝나면서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2% 늘었다. 화학제품 생산이 4.7%, 석유정제는 7.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3.0%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0%포인트 상승한 73.8%를 나타냈다. 기업들이 생산을 적게 하고 연말 출하를 늘리면서 가동률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2.9%), 예술·스포츠·여가(6.0%) 등이 늘었으나 도소매(-1.0%), 금융·보험(-1.2%) 등이 줄어 보합세였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부 정책의 효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고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는 3.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항공기)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6.1%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아파트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연말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집행이 확대돼 전월보다 7.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는데, 항만·공항과 도로·교량 등 토목 부문이 52%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은 "수출 경기는 제조업 성장은 물론이고 소비에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올해는 수출 경기 극복 여부와 대내외 리스크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