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손비용 감소 등 리스크 관리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은 2015년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카드의 2015년도 당기순이익은 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4분기 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주식매각익) 감소와 계절성 요인인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 감소로 전분기 대비 오히려 2.1%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단기카드대출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체크카드, 카드장기대출의 꾸준한 취급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판관비는 영업 호조로 인한 광고비 증가, 급여 상승, 희망퇴직 실시로 전년대비 7.7% 증가했으나 이 중 희망퇴직 효과를 제외하면 판관비 증가율은 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으로 카드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해 조달 비용이 전년 대비 9.4% 감소,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대손비용이 무려 20.6%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2015년 총 취급고는 전년 대비 6.8% 성장한 103조879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외한 경상 당기순이익(2875억)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88조2554억원 ▲카드대출(단기+장기)13조3173억원 ▲선불/체크카드 1조358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할부리스사업은 1조271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 취급고의 경우 '즐거운 실용'을 바탕으로 숫자카드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꾸준한 인기를 모았고 카드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와 연계한 '삼성카드 LINK'를 삼성페이에 적용하는 등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고 삼성카드는 설명했다.

 

또한 이는 상품·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빅데이터·핀테크를 활용한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손비용이 안정화 되는 등 전사적인 효율 경영이 효과를 나타낸 결과로 분석했다.

 

우리카드의 2015년 당기순이익은 대손준비금 적립액이 낮아지고 신용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2014년 891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3.8% 증가한 1169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2015년 당기순이익은 35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4년 3327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7%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감소된 결과라고 국민카드는 밝혔다.

 

하나카드의 경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 등으로 인해 2014년 111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2015년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카드사들의 지난 2015년 실적은 주로 영업보다는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의 수익이 연간 약 6700억원 이상으로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15년까지는 수수료 이슈도 없었는데다가 연체율 관리로 대손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 등 영업보다는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같은 실적을 얻은 것"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은 어떻게든 실적이 개선됐다지만 올해가 걱정된다"라며 "올해부터 적용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특히나 올해는 리스크 관리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