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의 초임이 고정급 기준 3600만원 이상인 기업은 과도한 초임을 조정해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경총은 지난해엔 임금인상률을 1.6% 안의 범위에서 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경총은 지난 2일 제47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6년 경영계 임금 조정 권고'를 발표했다.
경총에 따르면 이날 권고는 60세 정년의무화에 따른 기업들의 고용여력 약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일부 대기업의 과도한 신입근로자 초임 등 제반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심을 뒀다.
2016년 임금을 전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원칙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 이번 권고의 목적이 기업들의 인건비 절감은 아니라는 경총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그 재원으로 신규채용 확대와 취약계층 근로조건 개선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 초임이 3600만원(고정급 기준)이 넘지 않도록 권고한 것은 과도하게 높은 대졸 정규직 초임이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에 따른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 어려움, 학력 인플레 유발과 임금 격차 심화로 인한 사회 갈등의 중대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경총 조사 결과 2015년 300인 이상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고정급 기준)은 364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경총은 회원사에 연공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전면적으로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부분적·단계적으로라도 새로운 임금체계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