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넥스텔레콤과 이지모바일 등 알뜰폰 이통사업자의 경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알뜰폰의 저가 경쟁이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가 알뜰폰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유지하기에는 경영 여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지 않다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에넥스텔레콤과 이지모바일의 부채 비율은 2014년 말을 기준으로 각각 700%와 1400%에 달했다. 영업이익및 순이익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세종텔레콤 또한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이 5억 원으로 급감하고 49억 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또 다른 알뜰폰 사업자인 인스코비도 2013년부터 영업적자다.

이와 관련,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제의 부진한 수익 구조, 음성 통화의 감소 추세, 브랜드나 부가 혜택 차이 등을 볼 때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과 경쟁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의 재무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며 이들이 저가 공세를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저가 공세를 일삼던 알뜰폰 사업자들은 브랜드, 부가서비스, 결합판매 등의 열위를 고려할 때 향후 인기를 끌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 알뜰폰 이통사업, 연이은 적자…“저가 경쟁 더 이상 없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