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주장은 김정은도 기가 막힐 일…잇단 막말·설화로 수차례 구설수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김정은 독재자의 사금고인 노동당39호실이 폐쇄됐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일보 북한문제 전문기자인 주성하 기자는 25일자 ‘김정은도 기가 막힐 39호실 폐지논란’ 칼럼에서 김광진의원의 노동당 39호실 폐쇄주장에 대해 국격의 문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주 기자는 이날 칼럼에서 "북한을 모르는 의원 한 명이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총리(황교안 총리지칭)를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이 39호실에 대해 정 궁금하면 내가 자세히 설명해줄 용의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김 의원의 엉터리 정보에 대해 조소했다. "없어진 39호실을 놓고 정부가 사기를 치고 있다"는 식의 거짓 주장은 제발 당분간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사건의 발단은 김 의원이 지난 지난 18일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국회 본회의 질의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이때 북한 39호실은 이미 4년전에 폐쇄된 곳이라고 했다. 황 총리가 그의 질문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하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따졌다. 그는 심지어 "없어진 조직을 갖고 근거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동아일보 북한문제 전문기자인 주성하 기자는 25일자 ‘김정은도 기가 막힐 39호실 폐지논란’ 칼럼에서 김광진의원의 노동당 39호실 폐쇄주장에 대해 국격의 문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테러방지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개회한 제340회 임시국회 제7차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기자는 당시의 질의를 보면서 김정은이 볼까봐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39호실은 38호실까지 통합해 70만~80만명을 거느린 거대한 기관으로 커졌다고 한다. 이는 북한군 규모와 맞먹는 외화벌이 부대로 김정은의 사금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더민주당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숱한 설화와 막말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명박정부 시절 2012년 1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해 소원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명박급사'라고 리트윗했다. 국방위 국감에선 6.25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으로 나라를 백선엽 장군에 대해 민족반역자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언론과 국민들은 북한 김일성의 공산화 침략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백 장군과 6.25참전 국민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비판을 가했다.

그의 막말은 이것만이 아니다. 2011년 11월 어버이연합를 향해 트위터에 "나이를 쳐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 오르지만 개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섞기 싫어서 참는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 비밀접촉 기사들이 나온 2011년 6월 1일엔 "언젠가부터 북한이 믿음이 가"라는 글을 올렸다.

변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글들도 올려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그는 2010~11년 트위터에서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복하고 교복도", "일단 채찍 수갑 개목걸이 양초 준비해 주시고 비디오 카메라도 있어야 할 듯"등의 저속한 글들올 게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한 더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5시간33분 동안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