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조정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지난해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 가격 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대형보험사에서도 인상에 나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내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와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 중소형 보험사에 이어 일부 대형보험사까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미디어펜

K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3.5%,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는 3.2% 인상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6년여만에 올리게 된 것"이라며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로 인해 이번에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앞서 지난해 AXA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보, 더케이손보, MG손보 등이 보험료를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용 기준으로 2~8%가량 등으로 보험료를 올렸다.

이처럼 지난해 말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거 인상을 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 대형손보사에서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빅4'로 꼽히는 현대해상이 지난달 말께 자동차 보험료를 개인용은 2.8%, 업무용은 2.7% 등 인상했다. 

이어 '빅4'의 한곳으로 꼽히는 KB손보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가운데 지난해 시작된 자동차 보험료 인상 대열에 아직 합류하지 않은 곳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는 현재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별다른 자동차 보험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관계자 역시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손보사들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려고 하는 것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주 원인이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라고 보지만 실제 손해율을 살펴보면 보험사 평균 2013년 86.8%, 2014년 88.3% 등으로 적정 수준을 훌쩍 넘는다.

또한 자동차보험사들은 이같은 손해율로 인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9415억원, 2014년 1조1017억원 등으로 적자가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국, 총선 등을 앞두고 있어 인상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머지 인상을 하지 않은 손보사들도 조만간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손해율과 적자로 인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감당할 수 있는 여력에 따라 중소형사에서 먼저 인상에 나서는 등 조정시기만 차이가 있을 뿐 아직 올리지 않은 손보사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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