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금융당국이 북한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금융권 대응현황과 관련해 점검회의를 열고 제3차 핵실험 직후 북한 사이버테러로 인한 금융권의 직·간접적 피해액이 8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규모가 큰 만큼 신규 보안위협에 대비한 자체 점검에 만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금융권 대응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는 지난 8일 개최된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의 후속조치로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 사이버테러 위험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금융권의 대응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 관련 동향 및 금융권 전반의 대응현황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브리핑에 이어 금융보안원(금융 통합보안관제), 금융결제원(금융공동망), 한국거래소(증권전산망),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각 기관별 사이버테러 대응 현황을 보고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 실험 이후 선제적으로 금융권 위기경보를 격상한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금융보안원을 중심으로 관제요원 증원, 위협정보 실시간 공유, 전산시스템에 대한 일일점검 강화 등 사이버테러 위험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6개 은행 금융전산시스템에 대한 보안관리 실태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결제원, 한국거래소와 주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금융보안원은 "최근 보안업체 해킹 사고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사이버테러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사례는 없다"고 보고했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금융권 사이버 보안은 사고 발생시 피해 대상과 피해 규모가 여타 분야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보안업체 해킹 등 최근 발생한 신규 보안위협에 대비한 자체 점검에 만전을 다해야하며 금융보안원을 중심으로 사이버테러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및 침해위험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유·대응체계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3년 제3차 핵실험 직후 북한 사이버테러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액이 8600억원이며 이 중 금융권 피해액은 8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현 상황의 엄중함과 금융권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금융회사의 책임 있는 사유로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표이사 문책 등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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