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보험 가입자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망원인은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10일 지난 10년간(2006 ~ 2015년) 각종 사망으로 인해 보험금이 지급된 총 16만6224건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보험 가입자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의 41.5%를 차지했고 사망시 지급된 사망보험금의 1인당 평균 금액은 2926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10년간 사망 보험금이 지급된 총 16만6224건을 사망 원인별로 살펴보면 암 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약 12만9309으로 전체의 약 77.8%를 차지했다. 

다음은 교통사고 등 재해 사망이 약 2만1972만건으로 13.2%, 자살 등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이 약 1만4943만건으로 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을 종목별로 보면, 암이 6만9000건으로 전체의 41.5%, 심장 질환이 1만4702건으로 8.8%, 뇌혈관 질환이 9706건으로 5.8% 를 차지했다. 암을 세부적으로 보면 간암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폐암, 위암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지급된 16만6224건의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은 2926만원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006년 2533만원에서 지난해 3265만원으로 732만원이 증가했지만 10년 동안 29%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평균 사망보험금 2926만원은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인 259만원(2015년 3분기)을 기준으로 약 1년간 지출할 수 있는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사망 원인별로 보험금을 살펴 보면 재해의 경우가 6796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질병 사망의 경우 222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질병의 경우 장기간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보험금이 매우 부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보험금이 낮은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 사망보험의 가입금액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구를 기준으로 실제 사망시 보장수준을 보면 우리나라 보험가입 가구의 사망보험 보장금액은 가구 연소득의 1.7배 정도인 1억200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미국은 3.5배 수준인 27만9900달러(약 3억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원아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은 보험을 가입할 때 장래에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지 않고 현재 납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가입금액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보험 가입시에는 남겨진 가족의 생활비, 자녀 교육비나 결혼자금 등 가구 단위 개념의 미래 필요금액을 꼼꼼히 따져 보장금액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