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수개월 간 내려가던 주유소 기름값이 최근 반등, 적어도 한달 가량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 평균은 리터(ℓ)당 1347.91원으로 전날 대비 2.08원 올랐다.
주유소 기름값은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5개월 가량 하루도 빠짐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6일 ℓ당 1339.69원을 저점으로 7일 1339.72원으로 상승한 뒤 8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에만 ℓ당 8원 이상 오른 셈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2월 11일(26.08달러) 최저점을 찍은 뒤 전반적으로 상승해 지난 14일 35.69달러까지 올랐다.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비슷한 오름폭을 보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1천200원을 적용하면 ℓ당 80원 가까이 오른 셈.
국제유가와 제품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까지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계속 떨어진 것은 시차와 재고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파는 공급가는 국제 제품가 상승에 따라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주유소들이 저렴할 때 들여온 재고가 남아 있었던 탓에 실제 소비자 가격 상승은 2∼3주 가량이 지난 이달 들어서야 시작된 것이다.
ℓ당 80원 가량의 상승 요인에도 최근 10원 가량만 올랐기 때문에 휘발유는 추가적으로 70원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번 주유 시 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2000cc 승용차의 경우 최대 55∼60ℓ를 주유할 수 있다. 지금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추후 예상대로 ℓ당 70∼80원 가량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4000원∼5000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아직 주유할 때가 아니라도 가격이 싼 주유소가 보이면 수시로 조금씩 주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유소들이 밀집한 곳이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나홀로 인상'이 어렵다.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오르더라도 그만큼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파악해놓는 것이 좋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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