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과 2014년에 발생했던 손실 2조원 가량을 작년 재무제표에 뒤늦게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
안진 측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우조선은 2013년에 4242억원, 2014년에 45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이같은 누락 비용과 손실 충당금을 반영하면 흑자가 아닌 적자 실적이 된다.
현재 검찰은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며, 금융당국에서도 올해 초 고의적인 분식 여부를 의심해 회사와 회계법인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일을 놓고 업계에서는 회계법인이 오류를 범해놓고 금융당국 감리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뒤늦게 스스로 이 사실을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최근 공시를 통해 22일까지 끝냈어야 하는 감사보고서의 작성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안진 측 지적을 받아들여 28일께 과거 재무제표를 정정 공시할 계획이다.
또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무제표 정정으로 인해 과거 흑자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향후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12월 이후 최근까지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