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분양단지마다 미분양사태로 골머리를 앓던 한국토지신탁이 '7전 8기'끝에 모처럼 양호한 청약 성적을 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한토신,사장=김두석)의 '신안동역 코아루 미소지움'이 일반청약에서 2.24 대 1의 청약경쟁률로 2개 주택형을 마감했다.

▲ 한국토지신탁(한토신,사장=김두석)의 '신안동역 코아루 미소지움'이 일반청약에서 2.24 대 1의 청약경쟁률로 2개 주택형을 마감했다./아파트투유 집계

개발신탁형방식으로 올들어 8번째 분양한 사업장에서 1순위 첫 마감을 맛본 셈이다.

한국토지신탁의 분양단지는 1월 'e편한세상 천안 부성'을 시작으로 1순위 내 마감이 전무했다. '안성 당왕 삼정 그린코어'는 0.02 대 1로 최악이었다.

이번 분양단지를 포함, 2순위에서 미달사태를 빚은 단지가 무려 6곳에 달했다. 분양단지마다 미분양분 누적으로 신탁업계 1위의 체면손상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신안동역 코아루 미소지움'도 계약 완판을 장담하기 어렵다. 소규모 단지인데다 분양가가 인근 신도시보다 높고 안동시내 기존 브랜드 입주 단지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신안동역 코아루의 3.3㎡ 당 분양가는 737만원. 발코니 확장비와 입주 전 금융비용을 합칠 경우 안동 시내 송현동의 극동스타클래스(2013년 입주)의 매매가를 웃돈다. 최근 안동과 예천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인 경북도청 이전지 신규 분양단지(모아엘가,704만원)보다도 비싸다.

업계관계자는 "한토신이 차입형 개발신탁방식의 분양단지에 '코아루'의 브랜드를 달고 공격적으로 사업해왔다"며 "차입형 개발신탁 분양사업에 미분양이 누적될 경우 경영 악화를 초래할 소지가 농후하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5조에 가까운 신탁사업을 영위, 영업수익이 1,307만원으로 신탁업계 수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축소, 지난 2013년 36%를 정점으로 2014년 31%, 지난해 23% 등으로 내리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