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요구받은 자구계획을 내주 안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자체 자구책을 만들고 있으며 다음주 안에는 이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함께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이 발 빠른 대응을 보이면서 삼성중공업도 더는 지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주 초 3천여명의 인력감축안이 포함된 자구책을 내놓기로 한데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안정성 평가)도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삼성중공업만 침묵으로 일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란을 방문했다가 최근에야 귀국해 아직 면담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면서 "이달 말에는 이 회장의 중국 출장이 예정돼 있다. 면담이 성사된다면 중국 출장 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면담에서는 이 회장이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중공업 경영진은 이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삼성중공업 내부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막바지 자구책 논의에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인력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경영진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시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통해 500여 명이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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