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지난 2014년 삼성-한화 그룹 간 '빅딜'로 한화그룹에 넘어간 4개 회사 중 한화테크윈이 당초 약속했던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07명으로 전년 말(4501명) 대비 94명 줄었다.

이는 기간제를 포함한 것으로, 정규직만 놓고 보면 2014년 말 4324명에서 지난해 말 4185명으로 140명가량 감소했다.

앞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지난해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했다.

현재 한화테크윈 민수사업부문 대표인 김철교 당시 삼성테크윈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되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고용 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 수준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고 전 임직원들에게 글을 보냈다.

한화그룹 역시 "인수하는 기업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고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문화를 융합해 그룹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철교 대표 본인의 고용은 보장됐지만 임직원들의 고용보장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실제 한화테크윈은 사명 변경 당시 주총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62명을 징계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한화’ 간 빅딜의 또 다른 결과물인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탈레스 등 나머지 3개사는 직원들의 고용보장 약속을 지켰다. 직원수가 오히려 한화그룹 편입 이후 늘어났다.

한화테크윈에 앞서 지난해 4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토탈의 직원 수는 2014년 말 1478명에서 2015년 말 1525명으로 47명 증가했다. 정규직은 1441명에서 1509명으로 68명 늘어났다.

한화종합화학의 임직원 수는 2014년 말 340명에서 지난해 말 346명으로, 한화탈레스는 1812명에서 1858명으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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