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서울대가 수년간 미뤄왔던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을 다음달 경기 시흥시와 맺기로 했다.

12일 서울대와 시흥시에 따르면 양 기관은 최근 학생 기숙사와 연구단지, 교직원 주거시설이 포함된 시흥캠퍼스를 2018년에 개교한다는 내용의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 2009년 시흥캠퍼스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서울대가 3차례나 실시협약을 미룬 탓에 시흥캠퍼스 조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흥시 주민과 시민단체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협약에는 구체적인 캠퍼스 조성안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전인 교육형 기숙사를 만들고 글로벌 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며 서울대 시흥병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들어간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학부생 기숙사가 어떻게 조성될 지다.

서울대가 2013년 시흥캠퍼스에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같은 '신입생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총학생회가 천막 농성을 벌이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는 특정 학년이나 특정 단과대를 시흥캠퍼스로 이전하지는 않기로 했다.

기숙사 수용 학생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초 4000명에서 1500∼2000명 수준으로 감축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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