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롯데그룹의 후계를 두고 성년후견 개시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95)이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오는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다.
신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인 김수창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의 입원 기간에 대해 “의사가 결정하는 것으로, 2∼3일이 될 수도 있고 2∼4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주관하는 서울가정법원은 지난달 말까지 정신감정을 받으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한차례 연기해 이달 16일까지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입원을 연기한 이유는 신 총괄회장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와 입원 거부 의지 때문이라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해명했다.
정신감정 결과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민법에 의하면 '질병, 장애, 노령, 그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사람'을 성년후견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성년후견 개시 기준은 사리분별력"이라며 "자연적인 노령의 증상이라 하더라도 그 상태로는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성년후견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으며 판단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 측은 고령으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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