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균형적으로 성장 못해"
[미디어펜=김연주 기자]한국인 대부분은 현재의 경제 구조가 대기업에 유리하게 돼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오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8∼15일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4%는 한국의 경제구조가 대기업에 편향(매우 편향 44.4% 다소 편향 50.0%)됐다고 답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경제구조가 대기업에 '다소' 편향됐다는 응답이 69.7%였지만 지방에서는 '매우' 편향됐다는 응답이 66.1%로 지방 거주자가 대기업 편향도를 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발전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는 의견이 70.4%로 '그렇다'(29.6%)는 의견보다 4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42.4%)와 '정부의 대기업 중심 성장정책'(39.6%)을 꼽았는데 20∼30대는 정부 정책을, 40∼50대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지적한 이들이 더 많았다.

이런 경제구조 때문에 발생한 가장 큰 문제(복수응답)로는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심화(임금·기술 등)'(57.6%)와 '금융·인력 자원의 대기업 편중 심화'(40.1%)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정착이 '지역경제 활성화'(84.8%)와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해소'(81.7%), '신규 창업 확대 등 일자리 창출'(80.2%)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주력할 과제(복수응답)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 등 시장 불균형 해소'(52.4%),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등 대기업 부당행위 처벌 강화'(48.7%), '대·중소기업간 인력·금융자원 배분 공정성 회복'(30.9%)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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